장바구니 물가 전세계 557개 도시 중 15위, 도쿄는 144위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류리 3%대로 올라섰고 추석을 맞아 9월에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와 생활비가 아시아에서 유독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바나나, 계란, 소고기 등은 아시아 도시 중 가장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추석, 중화권의 중추절 등 음력 8월 15일을 전후로 한 동아시아권 명절을 앞두고 서울 시민이 아시아에서 가장 비싸게 장을 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 장바구니 물가 전 세계 15위
11일 국가, 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전 세계 557개 도시 중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Groceries Index)는 전 세계에서 열다섯째로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넘베오는 각국 정부의 공식 통계, 그리고 마트나 택시 회사 등 민간 업체 웹사이트, 사용자 제보 등을 조합해 전 세계 550여 도시의 생활비, 월세, 장바구니 물가 등을 미국 뉴욕을 기준(100)으로 비교한다. 예컨대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지표는 91.9를 기록 중인데, 이는 서울이 뉴욕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8% 정도 싼 수준이라는 의미다. 한국 도시 중에는 서울만 집계된다.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는 뉴욕 (12위), 샌프란시스코 (13위), 보스턴 (16위), 시애틀 (18위) 등 미국 주요 대도시들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전 세계 도시 중 장바구니 물가가 가장 비싼 곳은 버뮤다의 수도 해밀턴이었고, 2~10위는 바젤, 루체른, 취리히 등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 주요 도시가 대부분이었다.
쌀, 빵, 가맞는 亞서 둘째로 비싸
"사과 4개 만원, 복숭아 6개 2만원
풍족한 추석 명절 물 건너 간 듯"
특히 1~30위 중 아시아 도시로는 서울이 유일했다. 홍콩은 40위, 싱가포르는 48위로 서울보다 순위가 한참 낮았다. 타이베이(136위), 도쿄(144위) 등 다른 아시아 주요 도시들도 뉴욕보다 물가가 30~40% 가량 싼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365위), 상하이 (311위), 항저우(305위) 등 주요 도시의 장바구니 물가는 쌌다. 넘베오 사이트에서 장바구니 물가를 기준으로 아시아 지도를 보면, 서울은 새빨간색으로 표시돼 있다. 물가가 낮으면 연두색, 중간은 노란색, 높으면 빨간색 등으로 표시되는데 서울은 아시아에서 나 홀로 새빨갛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식품 업체들이 곡물 가격과 기름값,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품 가격을 많이 올렸다"며 "상대적으로 과일과 식품 등 생산이 원활했던 동남아나 엔저(円低)로 가격 상승이 억제됐던 일본보다 우리나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을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사과, 바나나, 계란 먹는 한국인
대학원생 김모(28)씨는 9일 집 근처 마트에 일주일 치 과일을 사러 갔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고 한다. 사과 4개에 만원이 넘었고, 복숭아는 6개에 2만원이나 했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엔 사과같이 대중적인 과일이나, 샤인머스캣같이 귀한 과일이나 똑같이 비싸다"며 "이대로면 흔히 말하는' 풍족한 명절'도 물 건너갈 듯싶다"고 했다.
김씨 말이 과장은 아니다. 서울은 아시아 120여 개 도시 중 사과, 바나나, 오렌지, 토마토, 계란, 소고기(우둔살) 등이 가장 비싼 것으로 넘베오는 집계했다. 서울시민은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사과(1kg 8500원), 바나나(1kg 4800원), 계란(12알 5300원), 소고기(1kg 5만5200원) 등을 먹는 셈이다.
조선경제 9월 12일 화, 황지윤,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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